한옥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승리

"아름답고 멀쩡한 한옥을 두고, 왜 전국을 똑같은 콘크리트 덩어리로 채우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늘 아침 <시선집중> 미니인터뷰에 나온 피터 바돌로매(맞나?)씨의 말이었다. 동소문동의 한옥촌을 재개발에 맞서 소송끝에 어제 이겼다고 한다.  노후주택이 60%이상이 돼야 하는데, 60.X%로 가까스레 넘겨서 재개발 될뻔 한 것을 주위 주민들을 설득해 몇 채의 주택들이 노후 주택이 아님을 제기하여 승소를 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평화봉사단으로 와서 한옥에 살아보았고, 정착하기로 한 후 한옥에 살고 싶어서 동소문동에 집을 얻어 40년 가까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라기에 약간 외국 억양이 섞였을 거라 생각했는데, 외모는 보지 못했지만 라디오로 듣기로는 완전 한국인 말투였다. 하긴 거의 40년을 한국에서 살았다고 하니, 그럴 수밖에.

 

변두리 개발 구역에서만 쭉 살아서 난 한옥에서 살아 본 적이  없고, 친근하게 동네에서 본 적도 없다. 요즘도 드라마를 보다가 마당에서 세수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어색하다. 남산 한옥 마을이나 인사동 찻집들이나 그렇게 꾸며진 한옥들만 보아서인지 한옥이 참 아름답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보기엔 좋아도 사는 사람은 불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한옥촌들이 남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어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원치 않을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그곳에 살라고 하는 건 제 3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서 소송을 하고 이겼다고 하니, 기쁘고 또 고마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돈이 된다면?) 한옥에서 살고 싶다. (땅값이 비싸니까, 구입할 수는 없을 테고, 전세로) 작은 나무 한 그루 심을만한 마당이 있고 방이 두어 칸쯤 있는 그런 작은 한옥은 얼마나 할까?

 



우리 집 이야기.. 길어서 접음

by 소리 | 2009/06/06 00:03 | 소소한 일상 | 트랙백 | 덧글(3)

자율형 사립고? 학부모형 사립고!!

 국제중으로 대표되는 것이 이명박의 중학교 정책이었다면, 마이스터교, 기숙형 공립고등으로 대표되는 이명박의 고등학교 정책 <고교 300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율형 사립고'가 2010년 3월부터 개교한다. 2012년까지 100곳의 자율형 사립고를 지정한다는 목표로 2010년 30개, 2011년 60개, 2012년 100개의 자율형 사립고를 지정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140여개의 사립고 중 67개의 사립고가 예비지원했지만, 최종으로는 33개교가 지원했다. 자율형 사립고는 현재 운영중인 자립형 사립고(민족사관고등학교 등)와는 달리 재단 전입금 비율이 5%(자립고는 20%)이고, 교육과정 자율 편성도 50%나 할 수 있다. 한번 지정되면 5년 동안 운영할 수 있고, 5년 후에 연장할 수 있으며, 학생선발, 교사 교장 인사, 교육과정과 교과서, 수업료 책정등의 자율권을 지닌다. (수업료 책정은 시도교육감이 지정하게 돼 있는데, 서울시, 대전시의 경우 교장이 할 수 있게 하였고, 경기도의 경우 일반고등학교의 2배이내로 정하였다. 기존의 국제중학교나 내년에 설립될 하나(금융)고등학교 수준을 생각할 때 일반고 등록금의 3배 이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예비 지원을 했던 고교의 절반 정도만 최종 지원을 했을까. 아무래도 5%의 재단 전입금이 부담이 되고(실제 67개교의 평균 재단전입금 비율은 4.37%였고, 전체 인문고 평균은3.03%에 불과하다), 선지원후 추첨제가 거론되고 내년부터 고교선택제가 실시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까닭으로 보인다.
 또 자립형 사립고가 전국단위선발인 데 비해, 자율형 사립고는 광역시,도 단위로 선발하고, 특목고와의 복수지원이 불가하고, 지필고사가 금지되며, 추첨을 의무화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선발을 20% 이상으로 할 것을 의무화 한 것도 부담으로 보인다. 기존 사립고들이 자율형 사립고를 지원하려고 했던 것은 주로 성적우수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점 때문이었을 테니까. 지난 3월 국제중학교 교장 인터뷰에서 사회적 배려대상자들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지 않은가(세상에 3월에 인터뷰하면서 수업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내년에는 선발을 고려하겠다고 하다니...)

 결국 학교에는 '학생 선발, 교사 교장인사, 교육과정과 교과서, 수업료 책정'이라는 자율권을 주고, 기존에 정부가 부담했던 사립학교 부담금을 학부모에게 오롯이 전가시키는 꼴이다. 자율형 사립고와는 조금 다르지만 자립형 사립고(기존의 자립형 사립고가 2010년 2월까지 시범 운영되기 때문에  신학기인 2010년 3월부터는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인 민족 사관 학교의 2008년 학비는 기숙사비와 수학여행비, 보충수업비 등을 포함하여 학생 1인당 1994만 3210원(학생 (학부모)부담 교육비는 1476만960원)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고 한들 사회적 배려대상자가 자율형 사립고 지원을 맘 놓고 할 수 있을까.소위 일류대학들과 특목고를 부자 부모를 둔 학생들로 채우고 나니, 이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들도 서열을 매겨 부자 부모를 둔 학생으로 채우고 싶은 것일까.

 등록금 3배 학교가 있다면 등록금 1/3학교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기존의 국공립학교의 등록금을 낮추어야 하지 않을까. 학부모에 전가시킨 사립학교 보조금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 것일까. 새로운 특수목적고(하나고등학교 등) 설립이나 학원을 학교로 끌어들인 방과후학교 지원금으로 쓰지는 않을까. 
 


이글루스 가든 - 자유로운 아이들, 아름다운 교육을...

by 소리 | 2009/06/04 08:22 | 교육은 자유다 | 트랙백 | 덧글(3)

[따옴표]그 끝은 자발성으로 열려있느냐 아니냐로 판단돼야

* 교육에서 강제라는 굴레를 벗겨낼 수 있을까. 스스로 잘하고 흥미로워하고 재미있어하면 교육이 필요하겠는가. 어렵고 하기 싫고 귀찮아하지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라 교육하려는 것이 아닌가. 진정한 교육은 강제성이 있느냐 없느냐로 가름하면 안 된다. 시작은 강제성이 있으나 그 끝은 자발성으로 열려있느냐 아니냐로 판단되어야 마땅하다.
- 이권우, <호모부커스>중에서 -
 '교육은 자유다'라고 여겨왔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이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교육을 받은 사람은 자유로와진다. 자유로울 수 있다. 교육을 통해 그 끝이 자발성으로 연결될 때 더욱 그렇다.
 이책을 통해 이권우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다. 본인은 나름 유명한 도서평론가라고 자처하던데(^^)-비꼬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런 사람이 좋다. 다른사람이 대단하게 여기든 그렇지 않든, 자신이 하는 일과 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말이다- 책만 읽고 그에 대해 쓰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교육에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역시 책을 읽는 사람은 모든 분야에 어느 정도씩은 일가견을 풀어놓을 수 있는 사람인건가. 책의 말미에는 책을 통한 독서 교육에 대해서도 풀어놓았다. 조금 사변적이기는 하지만...

 이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책읽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단지 작가와 독자로서의 소통에 머물거나 토론이나 인터넷을 통한 방법이 아니라 책 읽는 것 자체을 통한 소통. 타인과 고통과 아픔을 상상하는 힘 말이다.   
*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도 책은 읽어야 한다. 상상력을 익히고 키우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그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바로 겪어보지 않아도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신자유주의는 끊임없이 세계 차원에서 타자를 만들어 낸다.'우리'와 다른 것을 타자로 이름 짓고, 그들을 차별한다. 다른 때문에 차별받는 무리는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우리'의 무리 속에 머무는 한, 그 아픔을 짐작할 수 없다. 하나, 우리가 상상하는 동물이라면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자고로 책 또는 문학은 타자의 고통을 이해하라고 우리에게 귀띔해 왔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일수록 억압받고 탄압받는 이들의 삶을 그렸다.
*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교앙이란 한마디로 말해서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폭탄 공격을 당하는 쪽의 고뇌와 아픔을 상상하는 힘은 전쟁에 저항하고 평화를 쌓기위한 기초적 능력이다. (서경식, 재인용)
 책읽는 것은 나를 반성하고 들추는 일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공감하고 소통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아.. 그게 삶이다. 나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 
이글루스 가든 - 3일에 한 권 책읽기
이글루스 가든 - 2주일에 책 한 권씩 읽기

by 소리 | 2009/06/02 23:53 | 책꽂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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