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3 20:28

008. 꿈 같은 황금 시대 [미드나잇 인 파리] 보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파리를 읽는다. 아무 대사도 없이 파리의 거리를, 건물을, 사람을, 날씨를 한참 낭독한다. 그렇게 영화는 자, 어서 파리로 와.. 라고 우리를 부른다. 마치 파리에 대한 우디 앨런의 사랑가인 것처럼.

낭만은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라 했던가. 길은 1920년대의 파리를 동경하고, 길이 좋아하는 아드리아나는 1890년대의  벨 포크 시대를 동경하고, 또 그 시대의 사람들은 르네상스 시대를 동경한다. 모두의 황금 시대는 그렇게 다르다.

우리도 그렇다. 어떤 이들은 90년대를 동경하고, 또 어떤 이들은 70년대를 동경하고, 사실은 그 모두가 현실에 대한 부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영화는 꼬집는다. 

현실에 대한 부정임을 알면서도 그래도 많은 이들은 타임 슬립을 꿈꾼다. 길이 헤밍웨이를 만났듯, 어느 시대의 누구를 만나고 올 수 있다면 어떤 시대를 꿈꿀까. 나에게 황금 시대는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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