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너는 사모할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길에 올제 홀로 있어 외로울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함께 걸었다.
....
이 뒤에도 몇 연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기억하는 것은 여기까지다. 이넘의 기억력..
중학교 때 이 시를 처음 배우면서 참 좋아했었는데, 국어 선생님이 " 여기 나오는 플라타너스가 꽃가루 날린다고 너희가 그렇게 싫어하는 가로수야.."라고 하시는 걸 들으면서 약간 괴리감을 느꼈었다. 어느새 서울시내의 가로수들은 은행나무, 벚나무 등으로 대체되었고, 플라타너스를 예전처럼 쉬이 발견할 수는 없지만, 난 그의 깊은 그늘을, 가을이면 떨어지는 그의 큰 잎을 참 좋아했다.
난 걷는 걸 참 좋아하는데, 기분이 좋을 땐 아무 데나 상관 없지만.. 기분이 쓸쓸할 땐 깊은 그늘이 지는 오래된 나무가 있는 그런 길을 걷는 걸 참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길엔 어김없이 플라타너스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새로운 단지가 들어서기전 잠실 주공단지의 가로수길이 참 좋았고, 고덕 주공 쪽의 길도 참 좋아했다. 이제 새로운 단지가 들어서고 깔끔한 느낌으로 조경도 잘 해 놓았지만, 플라타너스의 깊은 그늘만큼 날 위로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기도...
이제 그런 길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 그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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