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7 20:28

012. 그러니까 살아, 영화 [디아워스] 보다

난 왜 이제야 이 영화를 봤을까. 어둡고 우울한 영화라는 편견 때문이었을까.버지니아 울프라는 거대한 강 위의 세 여자. 

위태위태하게 삶을 지탱해나가다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친구의 삶을 같이 살아내는 한 여자, 그리고 죽음을 결심하지만 결국엔 다른 삶을 선택하는 또 다른 여자, 그리고 버지니아. 버지니아는 강물에 몸을 던지며 이렇게 말한다.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 언제나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
삶의 진면목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마침내 그것을 깨달으며, 
삶을 그 자체로 사랑하고 그런 후에야 삶을 접는 거예요"


우울한 배경이 흐르지만, 영화는 '그러니까 살아'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난 죽음 속에서 삶을 택했던 거예요"라고 말했던 로라 브라운 처럼.
어느날도 여느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차리고 버스를 타고 떠난 단 하루. 모두 최악의 엄마라고 비난했지만 죽음 속에서 삶을 택했다는 그의 고백 앞에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살아.

2018/02/06 20:24

011. 당신들의 지옥, [눈 먼 자들의 도시] 보다

삶은 그 자체로 숭고하다고 했던가. 영화는 우리가 얼마나 바닥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2018/02/05 13:23

010. 그 마음들과 '함께', 영화 [공동정범] 보다

용산 참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해서 여러 사실들을 조합해가며 사건을 재조명해서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일거라 기대하며 보았다, 이런 영화일 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마주하기 힘든 진실에 다가간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하지만 상처가 된다해도 상처를 마주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같은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외로운 투쟁. 때론 원망이 때론 미안함이 때론 자기 연민이 자신을 더 외롭게 한다. 이 영화는 그 마음들을 '함께' 엮는 작업이었다.좋은 다큐란, GPS로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빙둘러 비추어 내가 어디있는지 알게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또 권력이 민중을 다루는 방식은 얼마나 유치하고 치졸한가. 그것은 학교가 학생을, 회사가 노동자를 다루는 방식과 또 얼마나 비슷한가. 판결문 중 전철연 회원들에게 본인의 일이 아닌데도 참여한것이 공동정범으로 기소하는 이유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것이 죄라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가. 우리 아이들은 '함께'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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