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14:13

못 잊어 /김소월 생각에 들다

못 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한끗 이렇지요,
그립어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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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우리가 만났다면, 
우리는 달라졌을까.
아니, 그저 스치듯 지나쳤을 듯.



2018/02/07 20:28

012. 그러니까 살아, 영화 [디아워스] 보다

난 왜 이제야 이 영화를 봤을까. 어둡고 우울한 영화라는 편견 때문이었을까.버지니아 울프라는 거대한 강 위의 세 여자. 

위태위태하게 삶을 지탱해나가다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친구의 삶을 같이 살아내는 한 여자, 그리고 죽음을 결심하지만 결국엔 다른 삶을 선택하는 또 다른 여자, 그리고 버지니아. 버지니아는 강물에 몸을 던지며 이렇게 말한다.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 언제나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
삶의 진면목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마침내 그것을 깨달으며, 
삶을 그 자체로 사랑하고 그런 후에야 삶을 접는 거예요"


우울한 배경이 흐르지만, 영화는 '그러니까 살아'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난 죽음 속에서 삶을 택했던 거예요"라고 말했던 로라 브라운 처럼.
어느날도 여느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차리고 버스를 타고 떠난 단 하루. 모두 최악의 엄마라고 비난했지만 죽음 속에서 삶을 택했다는 그의 고백 앞에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살아.

2018/02/06 20:24

011. 당신들의 지옥, [눈 먼 자들의 도시] 보다

삶은 그 자체로 숭고하다고 했던가. 영화는 우리가 얼마나 바닥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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